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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 초월한 삶의 가치... '페페' 무히카 전 대통령 별세에 전 세계 애도

야만두 오르시 우루과이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를 통해 "깊은 슬픔과 함께 우리의 동지 페페 무히카의 서거를 알린다"며 애도를 표했다. 오르시 대통령은 그를 "대통령이자, 사회운동가, 안내자이자 지도자였다"고 기리며, "우리는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며 당신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국민에 대한 깊은 사랑에 감사하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식도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그는 지난 1월, "전사는 쉴 권리가 있다"는 말을 남기며 항암 치료를 중단하고 남은 시간을 자연 속에서 보내겠다는 뜻을 밝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1935년 5월 20일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난 그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젊은 시절 군사 독재에 맞선 좌파 게릴라 단체 '투파마로스'에서 활동하며 13년간의 옥고를 치렀다. 긴 수감 생활 끝에 사면된 그는 정계에 진출하여 좌파 국민참여운동(MPP)을 이끌며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냈다.
2009년 대선에서 승리한 그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우루과이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그의 재임 기간 중 가장 주목받았던 것은 바로 그의 삶의 방식이었다. 대통령 월급의 90%를 기부하고, 대통령 관저 대신 몬테비데오 교외의 텃밭 딸린 작은 시골집에서 살았다. 관용차 대신 1987년형 낡은 하늘색 폴크스바겐 비틀을 직접 운전하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국민들은 그의 소탈함과 진심에 감동하여 '페페'(스페인어로 할아버지 또는 친근한 호칭)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단지 검소한 삶을 넘어,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를 이끌었다. 임신 중절, 동성 결혼,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등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이고 진보적인 정책들을 추진하며 국내외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동시에 그의 임기 동안 우루과이는 경제적으로도 성장하여 평균 5.4%의 GDP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빈곤율과 실업률이 크게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퇴임 당시 그의 지지율은 65%에 달할 정도로 국민적 신망이 높았다.
대통령 퇴임 후에도 상원의원으로 활동을 이어가다 2020년 의원직 사퇴와 함께 정계에서 완전히 은퇴했다.
그는 특유의 솔직함과 깊은 통찰이 담긴 말들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삶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으니 나는 가난하지 않다", "권력은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하며 단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드러낼 뿐" 등의 어록은 그의 철학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지난해 마지막 인터뷰에서 그는 "인생은 아름다운 모험이자 기적"이라며, 현대 사회가 "행복보다 부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 우리가 오직 무언가를 하는 데만 몰두하는 사이 어느새 인생이 지나가 버린다"고 경고하며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했다.
물질적 풍요보다 인간적인 가치와 소박한 행복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보여준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 그의 별세 소식에 전 세계에서 애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그가 남긴 삶의 방식과 철학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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