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살기에 가장 비싼 도시는 홍콩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머서의 ‘2024 도시 생활비 랭킹’에서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나라인 홍콩은 높은 임대료와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인해 맥도날드에서 주거를 해결하는 일명 ‘맥난민’이 등장하는 등 주거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고금리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집값이 유지되고 있다. 이에 시세보다 3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흉가 매물’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집들은 자살이나 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곳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홍콩의 부동산포털 스퀘어풋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가 흉가 구매 의사를 밝혔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이러한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흉가 전문 투자자 조세프 엔지 군라우는 외국인들이 귀신의 존재를 신경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군라우는 사고사 등의 사건이 발생한 주택을 전문으로 판매하며, ‘귀신 아파트의 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는 외국인이 문화적 미신에 덜 영향을 받기 때문에 흉가 시장에서 주요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예시로 홍콩의 드래곤 롯지는 유명한 ‘귀신의 집’으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처형된 가톨릭 수녀들의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있다. SCMP는 흉가 시장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지만, 문화적 차이와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