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국공립 관현악단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악관현악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는 ‘제3회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가 오는 10월 15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2023년 첫 개최 이후 매년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으며 국악관현악의 외연을 넓히는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첫 회 축제는 티켓 오픈 20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 4959명의 관객과 512명의 연주자가 참여해 국악관현악계에 신선한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3회 축제에서는 전국 각지의 국공립 관현악단 10개 단체가 참여해 전통과 현대, 지역성과 예술성, 대중성을 아우르는 무대를 펼친다.

 

축제의 첫 무대를 장식할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달하노피곰’을 주제로 하프 협주곡과 황병기를 오마주한 ‘깊은밤’을 선보인다. 이어 16일에는 KBS국악관현악단이 바이올린 협연곡 ‘푸른 달’, 국악기 3중 협주곡 ‘내일’ 등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다중 협연의 정점을 보여준다. 17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서도소리 ‘평안도 다리굿’과 시나위 협주곡 ‘섞임’을 통해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깊이 있는 무대를 관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주시립국악단(18일), 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19일), 청주시립국악단(21일),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22일), 대구시립국악단(23일),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24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25일) 등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처음으로 청주시립국악단과 진주시립국악단이 합류해 새로운 활기를 더한다.

 

 

 

축제의 대미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장식한다. 서도밴드의 보컬 ‘서도’가 함께 무대에 올라 ‘뱃노래’, ‘이별가’, ‘바다’ 등 한국 전통의 정서가 짙은 곡들을 선보이며 관객과 깊은 교감을 나눌 예정이다.

 

각 단체를 이끄는 지휘자들도 이번 축제의 주역이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김성진 지휘자는 “즉흥성과 구성미가 공존하는 현대 국악관현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며 “전통은 낡은 것이 아니라 현재의 감각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의 쉬쯔준 지휘자는 “국악이 국경을 넘어 세계로 확장할 수 있음을 이번 무대를 통해 증명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K-문화의 위상이 높아진 이 시기에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는 한국 문화의 본류를 조망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관객들이 국악의 동시대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감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악관현악축제는 전통 국악의 깊은 뿌리와 현대적 해석, 그리고 지역마다 지닌 고유한 문화적 색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로, 국내외 관객들에게 한국 전통음악의 다채로운 면모를 소개하는 소중한 기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0월 중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질 이 열흘간의 무대는 국악관현악의 미래 가능성을 확인하고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조화를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축제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