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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보다 라부부 옷값이 먼저…58만원 태우는 Z세대

라부부는 어떤 인형이 들어 있는지 개봉 전까지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박스’ 방식으로 판매되며 신선한 재미와 수집 욕구를 자극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인형을 꾸미기 위한 전용 의상과 액세서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단순히 장난감을 소유하는 차원을 넘어 자신만의 개성을 반영하고 감정을 투영하는 소비문화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와 티몰에 따르면 지난해 인형 의류 판매는 전년 대비 117%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 5월에는 매출이 처음으로 1000만 위안(약 19억4천만 원)을 돌파했다. 또 올해 6월 ‘618 쇼핑축제’ 기간에는 관련 거래액이 전년보다 50% 이상 늘었고, 구매자 가운데 80% 이상이 여성이었다. 인형 전용 의류는 평균 한 벌당 300~500위안으로,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Z세대는 이를 단순한 지출이 아닌 ‘감정 소비’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장성 출신 대학생 차이 씨는 “관절 인형을 좋아하는 건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다”며 자신의 월 생활비 약 2000위안 중 2년 동안 인형 옷에만 3000위안 이상을 썼다고 밝혔다. 관절 인형은 레진이나 도자기 재질로 제작돼 다양한 포즈가 가능하며, 옷과 액세서리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 인형이 아닌 아이처럼 느껴진다는 점에서 Z세대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라부부 역시 본래 제조사가 맞춤 제작을 염두에 두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팬들 사이에서 자체적으로 의상 제작과 구매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5월 타오바오에서 ‘라부부 의상’을 검색한 건수는 한 달 동안 30만 건을 넘어섰다. 산둥성에서 인형 의상을 제작하는 리쥔즈 씨는 “작년 말 선보인 디자인이 올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지금까지 1000벌 가까이 팔렸다”며 “원단에 따라 60~138위안에 판매되며, 작은 인형 옷 하나에도 4시간 이상 제작 시간이 소요될 만큼 세밀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부부 수집가인 방 씨는 “옷을 입히면 인형이 살아있는 아기처럼 느껴진다”며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비교하고 내 아이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고르는 재미가 크다”고 전했다. 또 다른 수집가 얀시 팡 역시 “인형을 꾸미는 행위는 작은 아이를 돌보는 것과 같고, 옷을 입히면 훨씬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형 열풍이 단순히 유행을 넘어 새로운 소비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CCTV 재경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장난감 시장 규모는 2020년 203억 달러에서 2024년 418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며, 2025년에는 5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에서는 인형 의류 수출도 크게 늘고 있어, 저장성 이우 지역 상인들은 최근 몇 달 동안 동남아시아와 일본, 한국에서의 수요가 세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지산업연구소는 최근 발표에서 중국 Z세대가 전체 소비의 40%를 차지하며, 2035년까지 그 규모가 네 배 확대된 16조 위안(약 31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이를 근거로 Z세대가 향후 중국 소비 시장을 주도할 핵심 세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부부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홍콩 출신 아트토이 작가 룽카싱이 디자인한 라부부는 토끼 같은 귀와 상어를 닮은 입, 큰 눈이 특징인 인형으로, 중국 팝마트가 독점 유통을 맡고 있다. 라부부는 블랙핑크 리사와 팝스타 리한나가 소셜미디어에 소개하면서 국제적 관심을 모았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다.
중국 내에서는 이러한 인형 경제의 확산과 함께 지적재산권 보호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그동안 가짜 상품 제조국이라는 오명을 받아온 중국은 이번 라부부 열풍을 계기로 자국 캐릭터 상품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는 올해 들어 185만 점의 ‘짝퉁 라부부’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왕쥔 해관총서 부서장은 “올해 전국 세관에서 지적재산권 침해 혐의가 있는 라부부 제품을 차단해 공정하고 건전한 국제 무역 환경을 지켜냈다”며 “혁신은 발전의 제1 동력이고, 지식재산권 보호가 곧 혁신 보호”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인형을 단순한 장난감이 아닌 하나의 가족 같은 존재로 대하는 문화는 중국 Z세대의 소비 패턴과 맞물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라부부를 비롯한 인형 관련 산업이 신소비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면서, ‘돌 이코노미’는 앞으로 중국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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