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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대승, 평점 10점…'이 팀' 만나면 한국 월드컵 본선 그냥 끝날 수도 있다

사건은 10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6차전에서 터졌다. 노르웨이는 약체 몰도바를 상대로 무려 11-1이라는, 축구 경기에서 보기 드문 스코어로 압승을 거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단연 홀란이 있었다. 이날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홀란은 혼자서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한 선수가 7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그야말로 '원맨쇼'였다.
홀란의 쇼타임은 경기 시작부터 예고됐다. 전반 6분, 그는 펠릭스 미레의 선제골을 도우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그러더니 5분 뒤인 전반 11분, 직접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득점 사냥의 서막을 알렸다. 그의 발끝은 멈출 줄 몰랐다. 전반 36분과 43분, 연달아 왼발로 골을 터뜨리며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노르웨이는 홀란의 원맨쇼에 힘입어 전반을 5-0으로 마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하지만 홀란의 득점 본능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7분, 이번에는 머리로 4번째 골을 기록하며 제공권까지 과시했다. 팀 동료들이 골 잔치를 벌이는 와중에도 그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팀이 9-1로 크게 앞서던 후반 38분, 그는 기어코 자신의 다섯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도움까지 하나 더 추가하며 축구 통계 매체로부터 평점 10점 만점을 받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이날의 압승으로 노르웨이는 월드컵 유럽 예선 역사상 최다 점수 차 승리 타이기록(1996년 마케도니아 11-1 리히텐슈타인)을 세웠다. 더 중요한 것은 예선 순위다. 5전 전승(승점 15)을 기록한 노르웨이는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승점 9)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조 1위를 질주, 본선 직행 가능성을 매우 높였다.
이는 곧 한국 대표팀에겐 악몽 같은 시나리오의 시작이다.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포트2 배정이 유력하다. 반면, 본선에 진출할 경우 노르웨이(33위)는 포트3에 속할 가능성이 크다. 즉, 조 추첨 결과에 따라 한국과 노르웨이가 한 조에 묶일 수 있다는 의미다. 최악의 경우, 포트1의 아르헨티나, 포트2의 대한민국, 포트3의 노르웨이,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포트4의 독일 혹은 이탈리아와 한 조에 묶이는 '역대급 죽음의 조'가 탄생할 수도 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두 번이나 차지하고도 월드컵, 유로 등 메이저 대회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던 '괴물 공격수' 홀란. 마침내 봉인이 해제된 그가 과연 대한민국 축구의 앞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 될 것인지, 축구 팬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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