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초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6'의 전초전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과시하며 시장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개막을 두 달여 앞두고 발표된 'CES 혁신상'에서 최고 혁신상 3개를 포함, 무려 27개의 상을 휩쓴 것이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가장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에 수여하는 이 상은 다가올 CES의 기술 트렌드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영상디스플레이(12개), 생활가전(4개), 모바일(3개), 반도체(7개)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쳐 고르게 수상하며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은 전방위적 기술 리더십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바일 부문에서는 미래 기술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제품들이 대거 혁신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헤드셋 형태의 '갤럭시 XR'은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 음성, 시선, 제스처만으로 콘텐츠와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경험을 예고했다. '멀티모달 AI'에 최적화된 이 기기는 단순한 정보 탐색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감상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Z 폴드7'은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디자인에 갤럭시 AI, 2억 화소 카메라, 고성능 칩셋을 모두 담아내며 폴더블폰의 완성형을 향한 집념을 보여주었다. '갤럭시 워치8'은 스마트워치 최초로 '항산화 지수' 측정 기능을 탑재, 사용자의 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을 돕는 혁신을 선보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의 근간, 반도체 부문의 약진은 삼성의 저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양자 컴퓨팅 시대의 해킹 위협에 대응하는 하드웨어 기반 양자내성암호(PQC) 보안 칩 'S3SSE2A'는 사이버보안 분야 최고 혁신상을 거머쥐며 미래 보안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로 공인받았다. 또한, 업계 최초로 개발된 차세대 모바일 D램 'LPDDR6', AI 컴퓨팅 시스템에 최적화된 초소형·고용량 SSD 'PM9E1', 교체 및 업그레이드가 용이한 업계 최초의 '탈부착 가능 차량용 SSD' 등은 다가올 AI 시대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정조준한 삼성의 전략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외에도 초미세 픽셀 기술을 집약한 2억 화소 이미지센서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포터블 SSD까지 혁신상을 받으며 기술력과 환경적 가치를 모두 아울렀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눈에 보이는 완제품의 혁신을 넘어, 그 근간을 이루는 핵심 부품과 사용자 경험을 증대시키는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로 'CES 2026'의 주인공 자리를 일찌감치 예약했다.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에서만 2개의 최고 혁신상을 포함해 12개의 상을 휩쓸며 초격차 기술을 예고했고, '냉장고 오토 오픈 도어' 기능처럼 생활 속 편의를 더하는 가전 기술 역시 인정을 받았다. 여기에 자회사 하만의 스마트 트랜스미터 탑재 노이즈캔슬링 헤드폰까지 혁신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삼성의 기술 생태계가 얼마나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지를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