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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내 둔 45세 남성, 6세 소녀 세 번째 신부로..탈레반 '9살 되면 허용'
아프가니스탄에서 6세 소녀가 45세 남성에게 팔려가 강제 결혼을 당할 뻔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이 사건에 개입한 탈레반 과도 정부가 조혼을 완전히 금지하기보다 "아이가 9살이 될 때까지 기다려 결혼을 시작하라"는 황당한 지시를 내렸다는 점이다.지난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남서부 헬만드 주에서 45세 남성이 6세 소녀와 성대한 결혼식을 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미 두 명의 아내가 있는 이 남성은 세 번째 신부로 6세 소녀를 맞이하려 했으며, 소녀의 부모에게 식량 마련을 위해 1600파운드(약 280만원)에 해당하는 대가를 지불하고 딸을 데려왔다고 주장했다. 소녀는 팔려가기 전날과 당일 밤낮으로 울며 "커서 의사가 되고 싶으니 학교에 보내달라"고 애원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탈레반 정권은 소녀의 아버지와 45세 남성을 체포했다. 그러나 이들을 기소하지 않고, 6세 소녀와의 결혼을 제지하면서도 "아이가 9살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결혼생활을 시작하라"고 통보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법적으로 15세 미만의 결혼이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1년 탈레반 재집권 이후 사회 혼란과 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어린 여자아이들의 조혼 및 매매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유엔 여성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탈레반의 여아 교육 제한 조치 이후 아동 조혼이 25% 증가했으며, 이는 빈곤 심화와 여성·여아에 대한 엄격한 제한, 교육 금지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인권 단체들은 조혼이 소녀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며 국제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또한 아프간에는 '바차 바지(Bacha Bazi)'로 불리는 소년 성 착취 악습도 여전히 만연하다. 권력층 성인 남성들이 소년들에게 여장을 시켜 춤을 추게 하거나 성 노예로 착취하는 명백한 아동 성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관습이라는 이유로 묵인되고 있다. 경매를 통해 소년들을 강제로 성매매시키는 행위까지 벌어지며, 이는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국제사회는 아프가니스탄의 아동 학대를 강력히 규탄하고 있지만, 사회적·경제적 구조와 권력 문제로 인해 근절되지 못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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