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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끝난 줄 알았는데... 손흥민, 내년엔 '멕시코 원정' 간다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던 손흥민에게 예상치 못한 새로운 도전의 문이 열렸다. 그의 소속팀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가 2026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출전권을 극적으로 획득한 것이다. 지난달 23일, 손흥민은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MLS컵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혼자 두 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음에도 팀이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뒤, 구단은 공식 발표를 통해 북중미 최고의 클럽 대항전 진출이라는 반전 소식을 전했다. 이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손흥민에게 잉글랜드 무대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무대, 즉 멕시코나 중앙아메리카 원정이라는 낯설고도 흥미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게 되었다.LAFC의 챔피언스컵 진출 과정은 그야말로 복잡한 경우의 수가 빚어낸 드라마였다. 미국 축구협회는 2026시즌 대회 출전권을 리그스컵 상위 3팀, U.S. 오픈컵 우승팀, MLS 정규시즌 최다 승점팀(서포터스 실드), MLS컵 플레이오프 우승팀 등에게 우선적으로 배분한다. 이미 리그스컵에서 시애틀, 인터 마이애미, LA 갤럭시가, U.S. 오픈컵에서 내슈빌이 티켓을 확보했고, 정규시즌 최다 승점은 필라델피아 유니온, 서부 컨퍼런스 최다 승점은 샌디에이고FC가 차지했다. 여기에 MLS컵 결승에 오른 밴쿠버가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인터 마이애미 덕에 남은 한 자리를 가져갔다. 모든 우선 순위가 정해지고 남은 단 두 장의 티켓이 정규시즌 승점 차순위 팀에게 돌아가게 되었고, 정규시즌 전체 승점 6위를 기록한 LAFC가 2위 신시내티FC와 함께 마지막 행운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탈락했지만, 시즌 내내 꾸준히 쌓아 올린 승점이 결국 팀을 대륙 대항전으로 이끈 셈이다.

손흥민이 새롭게 누비게 될 CONCACAF 챔피언스컵은 유럽의 UEFA 챔피언스리그, 아시아의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 해당하는 북중미카리브해 지역 최고 권위의 클럽 대항전이다. 이 대회는 별도의 조별리그 없이 곧바로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어 매 경기가 살얼음판 승부로 펼쳐진다. 특히 축구 강국 멕시코에서만 6개의 클럽이 참여하며,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파나마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하는 중앙아메리카의 강호들도 대거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손흥민에게는 유럽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경험하고,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력을 시험받는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챔피언스컵 진출은 손흥민의 축구 인생에 또 다른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바로 그 지역의 수준 높은 클럽들과 실전을 치르며 경기 감각과 경쟁력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특히 토트넘 시절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멕시코 아즈테카 스타디움 원정 경기 같은 특별한 경험을 할 가능성도 열렸다. 이는 단순한 클럽 대항전 출전을 넘어, 월드컵 본선을 위한 최적의 예행연습이자, 그의 커리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축구 선수로서의 지평을 넓히는 의미 있는 도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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