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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중독으로 사망한 中 명문대생
1995년, 인터넷 게시판에 "아직 21살인 제 친구가 심하게 아파서 죽어가는데, 이 의문의 질병이 무엇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었다.글에 게시된 사연의 주인공은 '주링'이라 불리던 21살의 대학생으로, 당시 중국 최고 명문대로 꼽히던 칭화대 화학과에 재학하며 다양한 재능을 겸비하고 있는 팔방미인으로 장래를 기대받는 학생이었다. 그런데 1994년 11월 말부터 갑자기 몸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복통이 동반되고 머리카락이 빠지며 통증을 호소한 눈의 시력이 계속 저하되는 등의 이상 증세를 보였다. 급기야 주링이 혼수상태에 빠진 1995년 3월에 친구가 게시글을 작성했다.
이에 전 세계 누리꾼이 답장을 보내왔는데, 하나 같이 '탈륨(thallium)'이라는 단어를 반복했다. 오리무중이던 주링의 병은 '탈륨 중독'이었고, 뒤늦게나마 해독제로 치료를 시작했지만 수개월의 중독 때문에 주링에게는 마비, 지적 장애를 동반한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아버렸다.
주링의 신체 샘플에서 기준치의 1만 배에 달하는 탈륨이 검출되면서 베이징 공안의 수사가 시작되었다. 주링과 같은 칭화대 화학과이자 룸메이트였던 쑨웨이(21)가 실험실에서 탈륨을 얻어 주링을 중독시킨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어 공안국에 소환되어 8시간 동안의 심문을 받고 풀려났는데, 이후로 쑨웨이가 다시 소환되는 일은 없었다.
수년이 흐른 2005년에 이르러 해당 사건이 온라인에서 수면에 떠오르자, 많은 이들이 '쑨웨이가 주링을 질투해 독살했는데, 고위층 친척을 두어 수사를 제대로 받지 않고 풀려났다'고 의심했다. 이에 쑨웨이가 반박 게시물로 "그 누구보다도 억울하다. 가해자를 심판하고 싶다"며 결백을 토로했다. 이렇게 여론이 시끄러웠지만 증거 불충분은 사실이었으므로 사건은 다시 기억 저편으로 묻혔다.
2013년에 이르러 '상하이 푸단대 의대 대학원생 독살사건'이 벌어지자, 유사 사건인 주링 사건이 다시 세간의 화제가 되며 미국 백악관까지 흘러 들어갔지만 증거가 없어 결국 해결되지 못했다.
대중은 관심을 가졌다가도, 잊기를 반복했지만, 주링의 고통은 향년 50세로 눈을 감는 2023년까지 한순간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총명한 명문대 재학생은 여생을 6세 지능으로, 손상된 시력과 마비된 몸을 안고 살아야만 했다.
미국의 비영리 인권 단체인 '프리덤하우스'의 야초 왕 중국 책임자는 방송에서 "주링 사건이 대중의 분노를 산 까닭은 불의를 겪어도 당국의 공정한 조사가 없었기 때문으로, 자신도 얼마든지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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