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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김서현은 잊어라…볼넷에도 흔들리지 않는 담력
한화 이글스의 강속구 유망주 김서현이 연습경기 마운드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그는 이 경험을 실패가 아닌, 정규시즌을 위한 값진 '예방주사'로 여기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지난 2일 KT 위즈와의 연습경기, 김서현은 9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연속 사사구와 폭투를 내줬다. 결국 만루 위기에서 적시타를 허용하며 1이닝 2실점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내려온 그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했다. 오히려 "지금 맞아서 다행"이라는 역설적인 소감을 밝혔다. 호주 리그부터 이어져 온 무실점 행진이 언젠가 깨질 것이라면, 불안감을 안고 시범경기에 나서는 것보다 지금 미리 겪는 편이 낫다는 긍정적인 해석이었다.
그는 스스로 문제점을 명확히 꿰뚫고 있었다. 승부처에서 변화구가 스트라이크 존을 외면하자, 타자들은 그의 빠른 공 하나만을 노리고 들어왔다. 볼넷이 늘어나며 주자가 쌓이자 심리적으로 위축됐던 과거와 달리, 그는 냉정하게 자신의 투구를 복기했다.

사령탑의 시선 역시 따뜻했다. 김경문 감독은 질책 대신, 위기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법을 조언하며 젊은 투수의 어깨를 다독였다. 불과 1년 전, 압박감에 시달리던 신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여유가 엿보였다.
부진 속에서도 최고 154km/h에 달하는 강속구는 그의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그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구속이 더 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고, 바로 다음 날 삼성전 마운드에 다시 올라 1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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