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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키우면 다 될 줄 알았는데…김하성을 '유리몸'으로 전락시킨 최악의 선택
한때 '철강왕'이라 불리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던 그의 이름 앞에는 이제 '유리몸'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붙었다.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김하성. 모두가 그의 투지에 열광했지만, 그 끝은 예상보다 허무했다. 무엇이 그를 이토록 빠르게 무너뜨렸을까.비극의 서막은 역설적이게도 그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허슬 플레이'에서 시작됐다.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은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의 상징이었다. 관중석으로 몸을 날리는 아찔한 호수비, 한 베이스를 더 훔치기 위한 전력 질주는 팬들을 열광시켰고, 팀의 정신을 상징하는 '하트 & 허슬 어워드' 후보에 오르는 영광까지 안겼다. 하지만 팀을 살린 그 투혼은 고스란히 그의 몸에 빚으로 쌓이고 있었다. 결국 지난해 가을 어깨 수술로 이어졌고, 이는 그의 내구성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는 첫 번째 경고 신호였다.
두 번째 패착은 '벌크업'이었다. 타격 파워를 늘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몸집을 키운 것이다. 시즌 초반, 단단해진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타구는 성공적인 변화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효과는 신기루처럼 짧았다. 급격히 늘어난 체중과 근력은 그의 관절과 근육에 엄청난 부하를 가했다. 특히 급가속과 급감속을 반복하는 그의 역동적인 수비와 주루는 육체의 부담을 가중시켰고, 이는 올 시즌 내내 햄스트링, 종아리, 허리를 오가는 끝없는 부상 릴레이로 이어졌다. 결국 파워를 얻는 대신 민첩성과 회복력을 잃는 최악의 결과를 낳은 셈이다.

여기에 '흡연 습관'이라는 자기 관리 문제까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전 동료 에릭 호스머는 팟캐스트를 통해 "김하성이 스트레스를 이유로 담배를 피웠다"고 폭로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프로 운동선수에게 치명적인 담배가 경기 체력과 회복 능력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결론적으로 김하성의 방출은 단순히 성적 부진의 문제가 아니다. 과거의 영광에 기댄 무모한 플레이 스타일, 잘못된 방향의 신체 개조, 그리고 프로답지 못한 자기 관리가 복합적으로 얽혀 만들어낸 예견된 결과물에 가깝다. 애틀랜타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은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명확하다. 팀이 원하는 것은 한순간의 투혼이 아닌, 꾸준히 그라운드에 서 있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선수'다. '철강왕'의 부활이냐, '유리몸'으로의 낙인이냐. 그의 야구 인생은 이제 중대한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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