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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만원 FSD 부담 끝… 테슬라 월 15만원 구독제
테슬라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고가의 주행 보조 소프트웨어인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의 판매 방식을 전격 개편한다. 기존에는 차량 구매 시 혹은 이후에 약 900만 원의 거액을 한꺼번에 지불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사용하는 구독 서비스로 전환된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들의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다음 달 10일부터 새로운 구독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기존 고객들에게 관련 내용을 안내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다음 달 9일까지만 기존의 일시불 구매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월 이용료는 15만 원 수준으로 책정되었으며, 이는 목돈 지출에 부담을 느꼈던 사용자들에게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량 교체 주기가 짧은 운전자들에게는 구독 방식이 경제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단순 산술 계산으로 비교해보면 약 60개월, 즉 5년 이상 해당 기능을 유지해야 기존 일시불 가격과 대등해지는 구조다. 만약 차량을 3~4년 정도만 운용할 계획이거나 평소 자율주행 기능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운전자라면 매달 필요할 때만 결제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다. 또한 고가의 기능을 구매하기 전 자신의 주행 환경에 적합한지 미리 체험해보고 싶은 이들에게도 이번 구독제 전환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명칭에 포함된 '완전자율주행'이라는 표현과는 달리, 이 기능은 여전히 운전자의 상시 감독이 필요한 주행 보조 시스템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테슬라 측 역시 운전자가 언제든 핸들을 잡고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기술적 진보와는 별개로 사고 발생 시 책임의 주체가 운전자에게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으며, 이는 완전한 자율주행 단계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특성을 보여준다.

현재 국내에서 이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3와 모델Y 차량으로 한정되어 있다. 생산지에 따라 하드웨어 구성이나 승인 절차가 상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존에 '향상된 오토파일럿(EAP)' 기능을 이미 구매해 사용 중인 고객들 역시 정해진 절차에 따라 구독형 FSD로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는 기존 고객들의 이탈을 막고 서비스 이용률을 높이려는 포석이다.
테슬라의 이번 결정은 자동차를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바라보는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구독 모델은 제조사 입장에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되며, 소비자에게는 선택권을 넓혀주는 효과가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영향력이 여전한 가운데, 이번 판매 정책 변화가 경쟁 브랜드들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가격 정책에도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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